ka1529,04,08(실록.중종24年,己丑年,가정<嘉靖>8年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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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/우박이 내리매 심정·이행이 사직을 청하고, 심정이 조침의 일로 간원이 체직된 데 대하여 건의하다/

癸酉(계유) : 계유 일에

左議政沈貞(좌의정심정) : 좌의정 심정과

右議政李荇啓曰(우의정이행계왈) : 우의정 이행이 아뢰기를,

今月初五日雨雹(금월초오일우박) : "이달 5일에 우박이 내렸습니다.

此方正陽之時(차방정양지시) : 지금은 바야흐로 정양(正陽)의 때인데

災變如此(재변여차) : 재변(災變)이 이러하니,

至爲驚駭(지위경해) : 매우 놀랍습니다.

災變之作(재변지작) : 재변이 일어난 것은

皆由於臣等不能?職(개유어신등불능리직) : 다 신들이 직무를 잘 행하지 못한 데에서 말미암은 것이니,

請辭免(청사면) : 사면(辭免)을 청합니다."하니,

領議政鄭光弼(영의정정광필) : 【영의정 정광필은

以病未來(이병미래) : 병 때문에 오지 못하였다.】

傳曰(전왈) : 전교하기를,

非時雨雹(비시우박) : "제철이 아닌데 우박이 내린 것은

果爲驚駭(과위경해) : 과연 놀라우니,

上下皆當恐懼修省(상하개당공구수성) : 상하가 다 더 한층 반성하고 조심해야 하겠다.

災變之作(재변지작) : 그러나 재변이 일어난 것이

豈獨由於三公乎(기독유어삼공호) : 어찌 다만 삼공(三公)에게서 말미암았겠는가?

勿辭(물사) : 사직하지 말라."하매,

沈貞等又啓曰(심정등우계왈) : 심정 등이 또 아뢰기를,

夏月雨雹(하월우박) : "여름에 우박이 내리는 것은

非尋常之災變(비심상지재변) : 보통 재변이 아닌데,

專由於臣等(전유어신등) : 신들이

旣不能堪任職事(기불능감임직사) : 이미 직무를 감당하지 못하고

又不能贊助聖德(우불능찬조성덕) : 또 성덕(聖德)을 찬조하지 못한 데에서 말미암았으므로

在職未安(재직미안) : 재직하기 미안하여

敢請辭免(감청사면) : 감히 사면을 청합니다."하니,

傳曰(전왈) : 전교하기를,

近來災變(근래재변) : "근래 재변이

非但年年有之(비단년년유지) : 해마다 있을 뿐더러

每朔連?不絶(매삭련면부절) : 달마다 잇달아 끊이지 않으니,

此正上下恐懼修省之時(차정상하공구수성지시) : 지금이 바로 상하가 한층 조심할 때다.

其勿辭(기물사) : 사직하지 말라.

大抵災變之作(대저재변지작) : 대저 재변이 일어난 것이

豈其虛應(기기허응) : 어찌 헛되게 응한 것이겠는가?

必有所召(필유소소) : 반드시 부른 까닭이 있을 것이다.

近者百司解弛(근자백사해이) : 요즈음 모든 관사(官司)가 해이하여

不能各守其職(불능각수기직) : 각기 그 직무를 지키지 못하거니와,

承政院(승정원) : 승정원은

喉舌之地(후설지지) : 후설(喉舌)의 지위이므로

其任至重(기임지중) : 그 직임이 매우 중한데

而承旨四員(이승지사원) : 승지(承旨) 4원(員)이

今方被論(금방피론) : 지금 바야흐로 논박받아

院中只有二員(원중지유이원) : 원중(院中)에는 2원만이 있으니

柳閏德(유윤덕) : 【유윤덕(柳潤德)과

許寬獨在(허관독재) : 허관(許寬)만이 있다.】

此亦不當也(차역부당야) : 이것도 부당하며,

臺諫又以不緊之事(대간우이불긴지사) : 대간이 또 긴요하지 않은 일로

連日辭避(련일사피) : 날마다 사피(辭避)하므로

欲與大臣共議(욕여대신공의) : 대신과 함께 의논하려 하였으나,

臺諫至今不定(대간지금불정) : 대간이 이제까지도 안정되지 않았으므로

故未果也(고미과야) : 아직 의논하지 못하였는데,

今適來闕(금적래궐) : 이제 마침 대궐에 있으므로

故問之(고문지) : 묻는다.

承旨等事(승지등사) : 승지들의 일을

不知新臺諫(부지신대간) : 새 대간이

何以爲之(하이위지) : 어떻게 할는지 모르겠으나,

其職任亦不可久曠(기직임역불가구광) : 그 직임도 오래 비워둘 수 없는 것이다.

將何以處之(장하이처지) :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

其議之(기의지) : 의논하라."하매,

沈貞等啓曰(심정등계왈) : 심정 등이 아뢰기를,

趙琛之事(조침지사) : "조침(趙琛)의 일을

其初聞之(기초문지) : 당초에 듣고

果爲驚駭(과위경해) : 과연 놀랐으며,

承旨等亦當啓推(승지등역당계추) : 승지들도 추고(推考)할 것을 아뢰어야 할 것인데

而不啓(이불계) : 아뢰지 않았으니

亦果非矣(역과비의) : 또한 과연 그릅니다.

此皆赦前之事(차개사전지사) : 이것은 다 사유(赦宥) 이전의 일이므로

不可罪之也(불가죄지야) : 죄줄 수 없겠으나,

然趙琛(연조침) : 조침은

非他如被駁之例(비타여피박지례) : 다른 경우에 논박받은 예(例)와 같은 것이 아니므로

止於罷職(지어파직) : 파직에 그친 것은

至爲當也(지위당야) : 매우 마땅합니다.

司諫院以趙琛曾經臺諫(사간원이조침증경대간) : 사간원이, 조침은 일찍이 대간과

侍從之人(시종지인) : 시종을 지낸 사람인데

其於初推時(기어초추시) : 처음 추고할 때에

飾詐納招(식사납초) : 꾸며서 속여 공초(供招)하였으므로

當別爲痛治(당별위통치) : 특별히 매우 다스려야 한다 하여

更請治罪云(경청치죄운) : 다시 죄를 다스리기를 청하였다 하매,

臣等聞之(신등문지) : 신들이 이를 듣고

議以爲凡下義禁府推問之人(의이위범하의금부추문지인) : 의논하기를 ‘무릇 의금부(義禁府)에 내려서 추문(推問)하는 사람은

初推(초추) : 처음 추문할 때에

元情納招(원정납초) : 원정(元情)으로 공초하였다가

至於刑問啓請(지어형문계청) : 형문(刑問)할 것을 계청(啓請)하게 되면,

則朝官必不能忍杖(즉조관필불능인장) : 조관(朝官)은 반드시 매를 견디지 못하므로,

故卽爲服招(고즉위복초) : 곧 승복하는 공초를 진술하는 것이

例事也(례사야) : 예사이다.’ 하였습니다.

今若以初推不服之人(금약이초추불복지인) : 이제 처음 추문할 때에 승복하지 않은 사람을

皆以詐不以實(개이사불이실) : 다 사불이실(詐不以實)*로

照律(조률) : 조율(照律)한다면

則其終緘問推考之人(즉기종함문추고지인) : 마침내는 함문(緘問)*하여 추고하는 사람들이

同受其罪(동수기죄) : 그 죄를 같이 받게 될 것이므로

此弊之端(차폐지단) : 이런 폐단을

不可開(불가개) : 열어놓을 수 없다는 것이

司憲所以啓之也(사헌소이계지야) : 사헌부가 아뢴 까닭입니다.

臺諫不可苟同(대간불가구동) : 대간은 구차하게 뜻을 같이할 수 없고

各以所懷言之(각이소회언지) : 각기 생각하는 바를 말하는 것이니,

諫院之言(간원지언) : 사간원의 말이

雖似過越(수사과월) : 지나친 듯은 하나

只在聖鑑裁取而已(지재성감재취이이) : 성감(聖鑑)이 재량하여 취하시기에 달려 있을 따름이며,

司憲府亦不可以一人之言(사헌부역불가이일인지언) : 사헌부도 한 사람이

爲有情(위유정) : ‘사정을 두었다.’고 하여,

而如此牢固辭避也(이여차뢰고사피야) : 이처럼 굳이 사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.

承旨等事(승지등사) : 승지들의 일은

若有情(약유정) : 사정을 두었다면

則罪之當矣(즉죄지당의) : 죄주는 것이 마땅하겠지만

無情之事(무정지사) : 사정을 두지 않은 것이라면

曾已經赦(증이경사) : 전에 이미 사유를 겪었으므로

只爲推考爲當(지위추고위당) : 추고만 하는 것이 마땅하고

不須追論於後日也(불수추론어후일야) : 뒷날에 추론(追論)할 것 없겠습니다.

赦前之事(사전지사) : 사유 이전의 일을

例以追罪(례이추죄) : 으레 뒤미쳐 죄준다면,

則非徒於事不當(즉비도어사부당) : 일에 있어서 부당할 뿐더러

是失信於民也(시실신어민야) : 백성에게 신의를 잃는 것이니,

臣等之意(신등지의) : 신들은

不可追罪也(불가추죄야) : 뒤미쳐 죄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."하니,

傳曰(전왈) : 전교하였다

予之所欲議之者(여지소욕의지자) : ."내가 의논하려는 것은

非以臺諫去就也(비이대간거취야) : 대간의 거취 때문이 아니다.

司諫院事(사간원사) : 사간원의 일은

物論如此(물론여차) : 물의가 그러하므로

故命已遞之(고명이체지) : 명하여 이미 갈았거니와,

司憲府(사헌부) : 사헌부는

當如大臣所啓(당여대신소계) : 대신이 아뢴 것과 같이

而不須如此固辭也(이불수여차고사야) : 이처럼 굳이 사직할 것 없을 것이다.

承旨等四員被論(승지등사원피론) : 승지들 중에서 4원이 논박받아

只有二員(지유이원) : 2원만이 있는데,

此事不知何以爲之(차사부지하이위지) :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는지 몰라서

欲與議之也(욕여의지야) : 함께 의논하려 한 것이다.

趙琛事(조침사) : 조침의 일은

其初政院(기초정원) : 그 당초에 정원(政院)이

固當同議啓之(고당동의계지) : 본디 함께 의논하여 아뢰어야 할 것인데

而不啓(이불계) : 아뢰지 않았으니

果非矣(과비의) : 과연 그르다.

故臺諫如此啓之也(고대간여차계지야) : 그러므로 대간이 그렇게 아뢰었지만

然予亦知無情之事(연여역지무정지사) : 나도 사정을 두지 않은 것인 줄 알므로,

故其於答臺諫(고기어답대간) : 대간에게

如是云耳(여시운이) : 그렇게 답한 것이다."

【분류】인사-임면(任免) / 과학-천기(天氣) / 행정-중앙행정(中央行政) / 사법-탄핵(彈劾) / 농업-토지매매(土地賣買)

-사불이실(詐不以實) : 임금의 명에 응하여 지어 올리는 문서나 임금에게 일을 아뢰기 위하여 올리는 문서를 사실대로 쓰지 않고 속여서 거짓으로 쓴 것. 이 죄의 처벌 규정은 《대명률(大明律)》 형률(刑律) 대제상서사불이실(對制上書詐不以實)조에 있는데, 장 일백(杖一百) 도 삼년(徒三年)에 처하게 되어 있다.

-함문(緘問) : 관원의 경미한 위법에 대하여 사헌부(司憲府)가 함서(緘書)로 추문(推問)하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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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/집의 박명손·장령 양연 조종경이 사직을 청하다/

執義朴命孫(집의박명손) : 집의 박명손(朴命孫)·

掌令梁淵(장령량연) : 장령 양연(梁淵)·

趙宗敬(조종경) : 조종경(趙宗敬)이

請辭如前(청사여전) : 여전히 사직하겠다고

至于六啓(지우륙계) : 여섯 번이나 아뢰었으나

皆命勿辭(개명물사) : 다 사직하지 말라고 명하였다.

【분류】인사-임면(任免) / 사법-탄핵(彈劾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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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/사간 김공예가 승지 등의 일을 올렸으나 허락하지 않다/

司諫金公藝啓承旨等事(사간김공예계승지등사) : 사간(司諫) 김공예(金公藝)가 승지 등의 일을 아뢰었으나

皆不允(개불윤) : 다 윤허하지 않았다.

【분류】정론-간쟁(諫諍)